운동을 오랫동안 하면 당연히, 하는 만큼 외관과 건강 모두가 더 좋아질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목표를 갖고 더 열심히 움직이고,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면 몸이 그만큼 건강해질거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했습니다. 몸이 오히려 여기저기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제 경우에는 일반적인 운동 수준을 넘어, 오랜 시간 보디빌딩에 도전하며 몸을 상당히 강하게 사용해왔습니다.
‘운동을 해서 건강이 나빠졌다’ 라기보다, 시합용 몸을 만들기 위해 반복했던 강도 높은 훈련들과 생활방식 속에서 ‘내 몸을 들여다 보지 않고 혹사 시킨 행위나 다름이 없었다’ 에 가까웠습니다. 정작 제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이죠.
몸이 불편해지고 나서야 궁금해졌습니다.
내 몸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걸까?
아픈 곳만 들여다봐서는 답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한 부위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깨가 불편하면 어깨를 들여다보고, 허리가 불편하면 허리를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몸에 대해 하나씩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그렇게 단순한 통증이 아니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은 근육이나 관절 한 부위만의 문제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자세와 움직임의 습관, 척추 주변의 구조와 신경, 반복되는 일상 생활패턴에서 나타나는 문제일 가능성 등 여러 요소를 전체적으로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어디가 아픈가’ 보다 ‘왜 이 부위가 계속 불편해지는가’를 궁금해하기 시작했어요.
몸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보다, 회복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 저에게 몸을 관리한다는 것은 대부분 ‘더 열심히 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운동이 부족한 것 같으면 운동량을 늘리고, 원하는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더 독한 방식으로 훈련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하나씩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회복’이라는 것을 단순히 쉬어주는 것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운동을 쉬는 것만이 회복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어떤 자세와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는지,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운동이나 식단을 관리했을 때 내게도 맞는 방법이었는지, 충분히 쉬고 있는지, 잠은 어떻게 자고 있는지, 그리고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들을 알아차리고 있는지까지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몸을 바꾸는 방법만큼, 내 몸을 정확하게 알고 몸이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지문이 다른 형태이듯, 몸의 구조 역시 모든 사람이 제각기 다른 형태이니 내 몸을 제대로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말입니다.
‘리와이로그 리커버리’ 에서는 제가 공부하고 경험한 회복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은 분야까지 이어졌습니다.
운동과 근골격계만 들여다보던 것에서 벗어나 척추와 신경계, 호르몬, 수면과 휴식, 자세와 움직임, 생활 습관처럼 몸의 컨디션과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물론 아직도 제 몸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와이로그에 제가 직접 경험한 것과 공부하며 알게 된 것들을 하나씩 기록해보려 합니다. 어떤 것은 제 개인적인 경험이 될 것이고, 어떤 것은 책이나 연구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몸이 여기저기 불편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잘 회복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는 것.
제가 RECOVERY 라는 기록을 시작하는 이유입니다.